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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5/09/09 어느 화가의 이야기
옛날에 어떤 화가가 있었다. 그 화가는 그림을 잘 그리기로 이름이 나 있어서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그 화가를 많이 찾아왔다.
그러던 어느날 어떤 노신사가 화가가 사는 집 근처를 지나다가 이러한 소문을 듣고 그 화가를 찾아갔다.

노신사 : 소문을 듣자하니 초상화를 잘 그린다고 하던데, 내 초상화도 하나 그려 줄 수 있소?

화가 : 물론입니다. 그럼 여기에 앉아 계시지요.


그렇게 몇시간이 지나고 나서 초상화가 완성이 되었다.

화가 : 자 완성이 되었습니다. 한번 봐 보시죠.

노신사가 자신의 초상화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.

노신사 : 음.. 나의 모습을 거의 똑같이 그리긴 했다만 너무 똑같아서 싫구려. 몇가지 부분을 고쳐줄 수 있겠소?

화가 : (별로 반기지 않는 표정으로..) 네.. 그렇게 해드리지요.

노신사 : 여기 눈 부분이 맘에 안드는 구려. 눈이 너무 멍청하게 그려졌소. 조금 날카롭게 고쳐주시오.

화가 : 네.

화가는 노신사가 말 한 대로 눈을 고쳐줬다.

화가 : 자 다 되었습니다. 한번 봐 보시지요.

노신사 : 음... 좋소.. 그런데 이번엔 코가 맘에 안드는 구려.. 코를 조금 높게 해 줄 수 있겠소?

화가 : (역시 별로 반기지 않는 표정으로..) 네.. 그렇게 해드리지요.


잠시후 화가는 노신사가 말 한 대로 코를 고쳤다.

화가 : 자 다 되었습니다.

노신사 : 음.. 그런데 볼이 너무 통통 하구려.. 그리고 입술이 너무 두껍소. 얇게 해주시오.

화가 : 네. 그렇게 해드리지요.


잠시후 화가는 노신사가 말 한대로 전부 고쳤다.

화가 : 자 다 고쳤습니다. 한번 봐 보시지요.

노신사 : (화들짝 놀라며) 아니 이게 무엇이란 말이오. 사람 얼굴을 고쳐 달라고 했더니 괴물의 얼굴을 만들어 놓다니!!


노신사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매우 역정을 냈다.

화가 : 나는 당신이 고쳐 달라는 대로 고쳐주었을 뿐입니다. 사람의 얼굴은 원래부터 균형이 잡히어 가장 아름답게 구성이 되어있거늘.. 그것을 하나씩 따로따로 고치니 어찌 사람의 얼굴이 유지가 되겠습니까. 차라리 처음부터 원하는 방향을 전부 말 해 주었으면 그에 맞게 그림을 그렸을 것 아니겠습니까?


초상화를 그리는 것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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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5/09/09 08:34 2005/09/09 08:34